교구소개

2006년 성탄 메시지
  • 작성일2020/03/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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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성탄 메시지]

소외된 이웃에게 주님의 평화를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며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한 임금의 왕자나 귀족의 아들로 오셨더라면, 온 백성의 환호 속에 축제의 분위기에서 축하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시면서,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가난하신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베틀레헴 들판에서 밤을 지새우던 목동들만이 천사의 말을 듣고 달려가 아기 예수님을 뵈었습니다. 그분을 알아보는 표지는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인 구유에 가난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지만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고"(필립 2,7)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렇게 가난하게 탄생하신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한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우리 각자에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물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율법서의 핵심이라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그를 칭찬하시며 그렇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카 10,28). 이렇게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4) 라고 주님께서 아울러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실천 중에 중요한 것은 바로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는 것이라고 당부하십니다.(루카14,13)
 
 
이런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교구의 새해 사목지침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우리"로 하였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는 생각이나 이론적으로는 쉽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 뿐 아니라, 일생동안 실천하시며 우리를 사랑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수종을 앓는 이(루카 10,1-6), 중풍병자(마르 2,1-12), 손이 오그라든 사람(마르 3,1-6)을 치유해주고,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여인을 고치시고(마태 9,18-26), 예리코의 눈 먼 이를 눈 뜨게 하셨으며(마태 20,29-34),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마태 17,14-20).
 
 
우리는 요즈음 들어 더욱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자신도 절약하며 어렵게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우리 주님의 말씀대로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변함없이 사랑과 나눔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르침대로 비록 우리 자신이 쓰기에도 부족한 것이지만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수 있을 때, 주님 성탄의 의미가 더욱 살아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구유에 가난하게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며 소외된 이웃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주님의 자녀로서의 기쁨을 서로 나누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성탄의 시기에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사랑도 우리는 헤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회칙 42 에서도 설명하신대로 주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모든 믿는 이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모든 시대, 모든 장소의 사람들은 그들의 온갖 요구와 바람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함께 모일 때에나 성모님의 어머니 다운 자애와 동정녀의 순결과 아름다움을 바라봅니다."
 
 
이제 우리는 복되신 성모님과 함께 구유의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며 이웃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합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2).

 
 
 
 
2006년 성탄절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야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