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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성명서, 추모미사 강론 모음
  • 작성일2015/06/11 15:00
  • 조회 2,813
[세월호 참사 1주기 성명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http://goo.gl/0r45EA
무관심은 사회적 악을 배양하는 영양분입니다. 그 위에 부정과 비리, 온갖 범죄와 사고가 자라납니다. 사회의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며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한 자세는 정의롭지 못한 자세입니다.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는 상황을 방관하는 죄입니다.”

수원교구 사제단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2253967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유가족과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무시한 채, 배상 및 보상 기준을 전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이번 참사를 금전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를 드러내었습니다. 여기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적 차원의 처우개선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사안의 본질을 희석하고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과 국민을 무시하고 욕보이는,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를 잃어버린 수치스러운 처사입니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3368841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고통스런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삶 안에 또 다시 이런 대참사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뢰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은 세월호 당사자인 가족들과 국민 모두입니다. 그런데 위로받아야 할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안을 폐기하라고 삭발을 하고 영정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것은 위로와 신뢰 회복을 위한 적절한 조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도자들의 성명서(여장 생명평화분과, 남장 정의평화환경전문위)
http://cafe.naver.com/ofmjpic/438
“역사는 증언합니다. 진실은 왜곡하고 은폐할수록 더욱 드러내는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말입니다.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심어린 참회와 사과뿐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미사 강론]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4월 1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29399077
“인도의 네루는 ‘정치는 국민들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이다.’ 라고 했다합니다. 지진과 홍수가 났을 때 현장으로 즉각 달려가 피해입은 사람들을 다독여주었던 중국의 시진핑이며 최근 일본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로 질책을 아끼지 않고, 전쟁사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메르켈 수상이 이번에는 독일 항공기 사고 현장에 달려가 고통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대통령, 그런 정치 지도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려야겠습니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4월 13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2186290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모두의 비극이고 책임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을 저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은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언어로 들리지만, 자칫 세월호 참사를 통해 생긴 죽음을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식의 보편적 현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비극이고 책임이라는 발언은 정작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로 하여금 나만의 책임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질 것은 없다는 식의 이른바 무죄의 알리바이를 가능케 합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4월 15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3303257
“정부와 정치권이 무기력하고 안이한 태도를 취한다면 그 갈등과 증오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을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가 보상을 서두르는 이유가 물질적 보상을 통해 진상규명을 덮으려하는 사악한 의도라면 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정치, 사회 개혁에 나서야만,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유가족들도 지울 수 없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며, 치유와 회생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4월 15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2188123
“세월호 사고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었고 얼마나 부패하였는지,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그 잘못된 ‘적폐(積弊)’를 도려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셨는데 지금은 그런 노력들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앞으로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어 유가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고 온 국민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 (4월 16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2504118
“존경하는 대통령께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년 전 대통령께서는 국민 앞에 눈물을 흘리시면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웠고 우리는 기대했었습니다. 인도 네루 수상이 말한 것처럼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지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당신만 눈물을 흘리셨지,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으십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원주교구 복음화사목국장 신우식 신부 (4월 16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2561049
“세월호 참사로 우리는 아직도 사회적 고통 속에 있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선의를 왜곡하려고 합니다. 한국 방문을 마치며 바티칸으로 떠나시는 전세기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적 고통 안에서 고통 받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또 실천할 뿐입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4월 16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3214595
“1년 전 바다 속으로 침몰한 건 세월호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치관도, 배려심도, 국가적 자존심도 저 바다 밑으로 침몰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해 버렸습니다. 남을 돌보지 않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상,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는 불신과 의심과 반목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가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그런 사회에는 희망과 미래가 없습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4월 16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3249552
“304명이나 되는 이웃 형제와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버린 사건의 충격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오늘의 개인주의적 문화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국민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기관이 외면하고 밝히려 하지 않는 의혹 가득한 사건을 그냥 잊고 덮어버리자고 하는 것은 우리 몸에 돋아난 종기의 뿌리를 도려내지 않고 겉에 붕대만 감고 말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종기는 속에서 더 곪아서 뼈 속까지 썩어 들어가고 나중에는 세월호보다 더 큰 재앙이 찾아올 것이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4월 16일) http://blog.naver.com/cbckmedia/220335890675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월호 유가족들과 여러 방법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해야함은 물론이고, 이젠 지겹다고, 힘들다고 하지 말고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네 아우는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주님, 우리 마음 안에 살아 있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창세 4,9)라고 대답해서는 안됩니다. 지켜주지 못한 죄를 통회하고 아파하되, 여기에서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