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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성시간 묵상글
  • 작성일2018/1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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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간 묵상글 

 

 

자신들의 악의와 시기를 하느님을 위하는 거짓 열성 아래 감추려 한 교활한 대사제들과 사제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하였습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면 고통을 더 받으시게 하고, 이미 돌아가셨으면 적어도 망신을 더 받으시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무슨 까닭으로 서둘러 예수님의 시신을 치워 달라고 하였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이 감복하여 그분을 의인으로 또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영광을 막으려고 서둘러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치워 버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기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파라오와 같이 점점 더 마음이 굳어지면서 자신들의 악한 의도를 실천해 보려 하다가 죄에 죄를 더할 뿐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십자가형을 받은 자는 누구나 다 저주를 받은 자로, 그들이 숨지면, 땅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그날로 묻었습니다. 최고 입법자이신 구세주께서는 이 법에서 면책되시기를 바라지 않으셨으며,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당연히 받게 된 영원한 저주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스스로 저주의 대상이 되고자 하셨습니다.

 

지극히 인자하신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축복하시며 성장시키시는 향기이시면서도, 흠숭하는 주님의 육신이 저주를 받으신 것처럼 고통을 당하고자 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희에게도 주님의 겸손을 주시어, 그 덕의 향기로 거룩한 교회를 건설하게 하시며, 악취로 세상을 부패하게 하는 교만의 악습에서 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