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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메시지] 성체보존에 관한 사목교서
  • 작성일2021/01/21 04:22
  • 조회 30,187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희년인 새해 아침부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월 1일 아침 황지본당 소속 상동 공소에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벽돌로 세워진 앞면 벽과 뒷면 벽만 남기고, 건물 전체가 타 버렸습니다. 조사결과 ‘지하 1층 화장실 천장 내부의 전기적 요인’이라는 결과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이미 황지 본당 김기성 요한 보스코 신부님의 공지를 통하여, 또 교회 신문을 통하여 보도가 되었듯이, 감실에 모셔져 있었던 성체가 훼손되었습니다.

교회법 934조는 성체를 거룩한 장소에 보존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본당은 물론 본당에 소속된 경당이나 공소에도 감실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이가 항상 있어야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사제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거기서 미사를 거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체는 관리가 철저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화재로 성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불찰이 있습니다. 이에 황지 본당 신부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매월 첫 목요일 저녁 8시에서 9시까지 성시간을 이행하기를 명합니다. 단 4월 첫 목요일은 성목요일인 까닭에 둘째 주 목요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4일, 3월 4일, 4월 8일, 5월 6일, 6월 3일, 7월 1일, 8월 5일, 9월 2일, 10월 7일, 11월 4일, 12월 2일, 2022년 1월 6일)
성시간 동안 성체를 현시하고 성체에 대한 우리들의 존경과 사랑을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구 책임자인 저로서도 불찰에 대한 책임을 함께 하며 주교좌 원동 성당에서도 같은 시간에 성시간을 가질 것을 약속합니다.

코로나-19로 미사성제와 고백성사가 불편한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교구의 모든 교우들과 수도자들과 성직자들이 함께 성시간에 동참하기를 권고합니다. 본당 주임신부님들은 일정한 시간 성당을 개방하여 교우들이 자주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성체 안의 주님 현존 신비를 되새기며, 성체에 대한 우리들의 사랑과 신앙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성체조배회 회원들이 앞장 서 줄 것을 청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기쁨을 기도합니다.

2021년 1월 20일 사제평의회를 마치고

천주교 원주교구 조 규만 바실리오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