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소개

2005년
새 시대 복음화 여정 다섯째 해 : 복음 안에 하나 되는 교구 공동체
  • 작성일 : 2020-03-12
친애하는 교구 신자 여러분 가정에 아기 예수님의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2004년도 갑신년(甲申年)을 보내며 2005년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2000년, 대희년을 맞아 한국 순교자 축일에 교구 선교대회를 가지며 <인간의 구원자, 그리스도의 해>로 정해 중장기 선교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2001년 첫해에는 <선교 영성의 해>, 2002년 둘째 해에는 <복된 가정의 해>, 2003년 셋째 해에는 <복음 안에서 이웃과 함께>, 2004년 넷째 해에는 <그리스도께로 향한 세상 만들기>로 정해서 선교의 의미를 새겨왔습니다. 그리고 2005년도 새해는 다섯 째 해로 <복음 안에 하나 되는 교구 공동체>로 정하여 교구설정 40주년의 의미와 함께 복음 안에서 성숙된 교구 공동체를 이룩할 때입니다.
 
 
근세기 세계정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따라 경제조건들도 바뀌면서 소외되는 계층도 다양하게 늘면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탄광촌에서는 폐광되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많은 이들이 천직으로 여겼던 일터를 떠나야 했고, 영세와 노후의 어선 장비로 인해 피폐된 어촌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밀려드는 수입 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민은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함께 암울한 현실 앞에서 실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요즈음 ‘구조조정이다’, ‘물가 인상이다’ 해서 경제적으로 살기가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이러한 고통들을 세상 사람들은 외면하고 곧 무관심으로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 외양간에 가난하게 오시는 예수님이야 말로 이들을 기억하시고 참다운 위로와 용기를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서로의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좋은 이웃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교구 설정 40주년을 맞아 성서에 나타나는 광야의 40년을 회상해야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막에서 시련들과 생명의 위협을 겪으면서 신앙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겪고 나서야 약속의 땅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구도 과거의 암울한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고 지학순 초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일치된 모습과 함께 사회정의를 세우며 가난한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외쳤습니다. 이제는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복음 안에서 40년의 성숙된 공동체의 모습으로 가꾸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구, 각 본당 공동체의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복음정신의 당위성에 대한 제시와 비판을 실천보다 더 많이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가정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성체성사에 관한 교서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소서”를 발표하시면서 2004년 10월-2005년 10월 동안 ‘성체성사의 해’로 정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교서에서 사제들은 매일 매일의 미사봉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일치하며, 신자들은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강조하셨습니다. 성체조배가 신앙생활의 중심이고 여기에서부터 모든 사도직 활동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음을 호소하셨습니다. 교황님의 뜻을 받들어 주님의 성체가 우리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일치를 이루는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성체신심과 함께 기도하는 가정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제자들을 선택하시는 중요한 때에 밤을 새워 기도하셨고(루가 6,12), 또 수난의 때가 다가 올 때에도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셨습니다(마태26,36-46). 제자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당부하셨습니다(마르 9,29). 가족이 함께 기도하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94년 가정의 해를 맞이하여 ‘가정교서’를 통해 가정이 첫째가는 길이요 가장 중요한 길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10년째를 맞는 금년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서 제8차 정기총회(2004년 8월 17일-23일)를 한국에서 개최하여 "완전한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목헌장 52항에 드러나듯이 “가정은 보다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내는 학교”라 하였습니다. 아울러 한국교회에서도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삼위의 일치와 사랑의 관계처럼 가족 안에서도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정은 모범적 사랑의 공동체, 신앙의 공동체, 기도하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겠습니다. 이는 부부간,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에 일치를 이루게 하는 뿌리는 바로 사랑이며, 사랑의 공동체가 되려면 신앙이 있어야 하고, 신앙은 기도를 통하여 성숙됨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성서와 함께 하는 본당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성 예로니모께서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라고 말씀하셨듯이, 신앙생활에서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성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당에서 신자들뿐만 아니라 사제, 수도자도 매일 성서를 읽고 묵상하며 정기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당마다 성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신자들이 더욱 성서와 가까이 하며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구차원에서도 성서에 관한 서적 안내나 자료 등을 제공하여 신자들의 성서공부와 모임, 성서읽기 등의 활성화를 위한 뒷받침을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40주년을 맞아 특히 교구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제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할 때 교구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사제연수에서 교구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교구의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를 향한 바람직한 계획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미래의 교회인 청소년들이 교구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본당에서 많은 협조를 해주어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구 4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주님의 포도밭에서 우리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이행하며 복음 안에 일치하는 교구 공동체를 이루는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2004년 11월 28일 대림 첫 주일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김 지 석



 
2005년 “복음 안에 하나 되는 교구 공동체” 실천 사목지침
 
 
교구에서
 
 
-본당과 지구에서 교구장 사목교서와 지침 구현을 위한 계획과 방법 제시
-교구 설정 40주년 기념행사 준비 및 실행
-청소년 축제와 더불어 청소년 사목 활성화
-성서강의 및 모임 활성화
-성체조배 활성화
-매월 가정 기도의 날 지정
-가정 기도문과 가정 축복 예식 자료 제공
-50주년을 바라보며 중장기 계획 수립
 
 
지구에서
 
 
-우수 선교본당 지정
-40주년 의의 및 나눔의 행사 추진
-청소년 합동 하계 수련회, 축제 준비
-지속적인 성체 조배실 장려 및 운영
-가나혼인강좌 개설
-성서/신앙 특강 강좌 개설
 
 
본당에서
 
 
-교구설정 40주년 각종 행사 참여 및 기도 바치기
-신앙 소공동체 활성화
-성체 조배 활성화
-매월 가정의 날을 정하고 가정을 위한 기도와 미사 봉헌
-성가정 추천 및 교구장 축복장 수여
-혼인 갱신식
-가족 저녁기도 함께 하기
-가족 성서 매일 읽기 운동
-청소년이 능동적으로 교회 전례와 행사에 참여하기
지난사목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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